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

- 어제 중간고사가 끝났다. 전공 과목 세개 외에는 시험을 보지 않았지만, 전공이니만큼 괜히 공부량을 많이 투입해야 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불안감은 계속 되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일요일밤부터 화요일밤 까지 학교 근처의 카페에서 계속 밤을 샜다. 하지만, 밤샘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효율이 상당히 떨어진다. 실제로 뽑아낸 공부시간은 다섯 시간 정도인데, 잠을 자지 않고 앉아서 버티는 시간은 열댓시간이 넘는다. 편안한 집에서 앉아 제대로 집중했다면, 다섯시간 동안 높은 농도의 집중력으로 제대로 공부를 하고 남은 시간동안 잠까지 자고,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난 몸은 두배로 피곤하고, 효율은 반도 안 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옵션들 중 자기가 원하는 선택을 한다. 감당할 수 있는 선택들 중 자신이 제일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 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모르고, 자신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만 알기 때문이다. 뭘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뭘 선택해야 하는지 아는 것과, 그것을 원하는 것은 다르다. 난 공부를 하기 원했다기 보다, 공부를 했다고 내가 느끼는 것을 원한것 같다.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은 싫지만, 열심의 결과인 많은 시간을 책상위에 앉아있는 짓, 그에 의한 피로만 느끼면 만족스런 것이다. 

인간의 합리성은 저러한 것이다. 항상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 그 선택이 '옳은 것'은 아니다. 의식적으로 원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을 고를 수는 있지만,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에는 무의식 적인 것도 포함된다. 그 모든 정보를 취합한 결과가 인간의 선택이다. 경제학이 얘기하는 '합리적인 인간'은 저것이다. 경제학이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한다고 말도 안 되는 학문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개소리인 것도 이것이다. 합리성이 무엇인지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된다. 

- 수업 두개는 충분히 공부를 해가지 않았지만, 시험이 쉽게 나와 아주 잘 봤다. 수업 하나는 공부를 아주 많이 했지만, 시험이 매우 어려워 제대로 보지 못 했다. 교수가 어떻게 채점을 할지에 따라, 반타작에서 빵점까지 나올 수 있다. 아무튼 이번학기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 아무튼 지금은 네시 반에 있는 수업 준비를 하기 위해 카페에 앉아있다. 그리고 노트북을 켜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으니 공부가 어지간히 하기 싫은가보다. 

- 쓰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친구가 다른 흥미로운 주제로 메신저에서 말을 걸어오는 바람에 관심이 떨어졌다. 뭐 이 문제에 대해선 항상 생각하고 있으니 나중에 쓸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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